피 값

사람은 원래 악한 존재, 나약한 존재 

'악해지지 말자' 매번 다짐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약한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, 

또 사업을 하며 많은 기업과 사람을 보면서 더더욱 느끼고 있다. 

이렇게 약한 사람을 사람답게, 선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 

사랑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. 

피 값, 내가 겪어보니 알겠어 

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헌신하고 사랑하고 

내가 해보니 알겠어 

지금 다 알지 못해도 

시간이 깨닫게 해주겠지 

오랜 시간 눈물로 보냈다. 

나는 내가 잘해서 노력해서 잘하는 줄 알았어 

세상에 깨지고 세월에 깨지고 

철저히 깨지고 나니 알았다. 

나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때까지 내려갔지 

나는 기댈 곳이 없었어 

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나에게 힘이 되지 못했고 

아직 어린 나는 가장이었지 

주고 또 줘야만 하는 

벼랑 끝을 지나 

밑바닥 지하까지 추락해보니 알게 됐어 

내가 잘한 것이 없다는 것을 

그래서 더 감사해 

피값